독감치료제인 한국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어)와 한국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가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에 필요한 뉴라미니다제 효소를 억제하는 약으로 가장 혁신적인 독감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리렌자는 입으로 흡입하는 제제인데 반해 타미플루는 먹는 약으로 사용이 더 편리하다. 글락소 측은 우선 안전성 면에서 타미플루를 공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리렌자는 7세 이상 소아환자에게 적용할수 있으나 타미플루는 18세 이상 성인환자만 사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글락소는 또 타미플루는 신부전환자에게 위험할수 있어 용량을 조절해야 하지만 리렌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로슈측은 젖당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리렌자를 쓸수 없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또 천식환자 만성기관지염 만성폐색성 폐질환자(COPD)등에 신중히 사용해야 되는데 자사제품이 이들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게 쓸수 있다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부작용의 측면에서도 두 회사는 갑론을박하고 있다. 먼저 글락소는 자사의 리렌자는 흡입형제제이기 때문에 호흡기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데 반해 타미플루는 소화기를 거쳐 흡수된후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부작용이 더 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호흡기약은 세계적으로 흡입형제제로 개발되는 것이 대세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슈는 리렌자가 흡입형으로 개발된 것은 약효가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사의 타미플루가 갖는 사용상의 간편함은 그 어떤 장점보다도 우월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성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이 호흡기로 감염되지만 전신에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두 약중 어떤 약이 우월하다고 단정할수 없다"며 "글락소와 로슈가 내놓은 임상자료를 검토해볼때 독감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는 종합적으로 볼때 대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