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들의 물류거점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택배가 수퍼마켓 협회인 (주)바로코사와 손잡고 전국 4천여 중대형 수퍼마켓에서 이달 안에 서비스에 들어간다. 올해 초 첫선을 보인 후 한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던 편의점택배 서비스는 서서히 취급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택배업체들은 영업망을 총동원,새마을금고 비디오숍 등 다양한 소규모 점포를 물류거점으로 끌어들이는 추세다. 대한통운의 이보길 부장은 "고객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업체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거점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황=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물류거점은 편의점이다. 올해 초 보광훼미리마트 LG유통 동양마트 3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e-cvs넷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편의점 택배를 선보였다. 이어 롯데계열의 세븐일레븐도 현대택배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편의점을 이용하면 24시간 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하루 종일 집을 비워 배달을 받기 힘든 맞벌이부부는 롯데닷컴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주거지 인근 세븐일레븐으로 배달을 받아 퇴근하면서 찾아갈수 있다. 현대택배가 최근 수퍼마켓을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대측은 내년까지 1천5백개 세븐일레븐 점포와 1만개 수퍼마켓을 묶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지하철역도 최근들어 이용횟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택배거점 가운데 하나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로부터 지하철 물류사업자로 지정된 곳은 "행복한아침"(www.morning365.com). 40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해피샵"을 통해 물건을 배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현재 월평균 1백80%에 가까운 경이적인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하철로 등.하교하는 중.고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2백억원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LG칼텍스정유와 현대정유가 공동출자해 만든 넥스테이션 역시 전국 2천여개 주유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넥스테이션은 현재 대한통운 한진 현대 등 빅3택배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있다. 전망=택배업체들이 물류거점을 늘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택배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업체입장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하루 평균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가 30건을 넘는 곳이 20개를 넘어서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서비스 이용횟수가 아직 1건도 안되는 곳이 많아 뿌리를 내리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