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가계대출 연체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10월 1.8%를 유지해 전달인 9월의 1.6%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심화됐다고도 볼 수 있지만 9월이 3.4분기의 마지막 달로은행들의 연체 회수가 집중됐었다는 점을 감안할때 10월의 연체율은 평소보다 크게낮아진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담보대출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도 연체율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2.3% 이후 ▲4월 2.8% ▲5월 2.7% ▲6월 1.9% ▲7월 2.5% ▲8월 2.7% ▲9월 1.6%로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한창이었던 지난 98년 12월8.87%까지 올라갔다가 99년 12월 3.2%, 작년말 2.4%대로 떨어졌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큰 변동없이 3%대 안팎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연체율은 지난 3월 3.3%에서 ▲4월 3.8% ▲5월 3.5% ▲6월 2.7% ▲7월 3.3% ▲8월 3.2% ▲9월 2.9% ▲10월 3.1%를 보였다. 한편 은행의 가계대출 증감액은 지난 1.4분기에 8조4천억원, 2.4분기 15조5천억원, 3.4분기 18조1천억원으로 분기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 증가는 장기적으로 가계 신용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고 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자 등으로 물가상승이 촉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