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특구 연내지정이 사실상 무산됐다. 현대아산은 16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관광특구 지정 합의시한인 15일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북측은 계속 `기다려보라'는 이야기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과 아태평화위는 이달 초 금강산에서 열린 민간회담에서 관광특구 지정이 15일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했었다. 현대아산은 "지금으로서는 관광특구 연내지정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관광특구 지정이 가능한한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상을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은 또 "관광특구라는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외부자금을 한푼도 유치할 수 없다"면서 "솔직히 현대아산 자력만으로는 내년 1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특구 지정문제가 지연되고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회사경영 상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금강산 배편을 축소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최대한 꾸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이에 앞서 현재 3일에 한번씩 출항하는 금강산 배편을 내년 1월부터는 1주일에 한번씩, 매주 금요일에만 띄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통일부와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은 "관광특구 지정 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현대아산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으며, 금강산 관광사업 잠정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