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대우자동차의 폴란드법인(대우-FSO)의 구제를 위해 한국의 모기업에 12억달러의 투자를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폴란드 현지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재무부, 경제부, 노동부 등 경제관련부처 회의를 열고 대우-FSO의 구제를 위해 한국의 모기업인 대우자동차에 당초 계약대로 내년 3월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폴란드 정부는 대우-FSO의 회생을 위해서는 관례를 벗어난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밝힌바 있으며 대우-FSO측도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대우-FSO는 지난달 19일 6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5억9천100만즐로티(1억4천500만달러)에 달하는 부채상환 기한을 한달간 연장한다는데 합의해 파산위기를 겨우 넘긴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는 조건으로 기한을 연장키로 했으나유일한 투자업체로 거론돼 온 현대측이 최근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달 중순 상환기일이 임박하면서 파산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대우자동차가 지난 95년 7월 폴란드 폴스카사에 7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의61%를 확보하며 설립한 대우-FSO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자동차판매가 3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2.5%나 감소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