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세를 타던 환율이 물량 공급으로 소폭 반락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급등세에 보조를 맞춰 한때 4주중 가장 높은 1,285.50원까지 다다른 뒤 보유물량을 덜어내는 움직임 등으로 1,283원선을 주로 거닐고 있다.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주가와 1,000억원 이상을 매도한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 증시여건도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추가적인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 여부에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포지션 정리가 이뤄지면서 소폭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3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9.20원 오른 1,283.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오른 1,277.3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달러/엔 급등을 반영하면서 1시 46분경 1,280원을 뚫고 올라섰다. 이후에도 굽히지 않는 달러/엔의 상승 가도를 타고 2시 25분경 1,285.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달 14일 장중 1,286.50원까지 올라선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대기매물과 맞부딪히며 소폭 되밀려 3시 3분경 1,282.50원까지 내려선 뒤 되올라 주로 1,283원선을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7.33엔으로 오후들어 거침없이 진행되던 폭등장세는 일단 누그러졌다. 장중 127.50엔대까지 올라 3년중 최고치를 기록하던 달러/엔은 130엔대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여전히 내포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7원선을 기록중이다. 반면 은행권의 달러되팔기(롱스탑)와 최근 중소기업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상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프라이머리 CBO) 대금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22억원, 7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환율에 상승압력을 더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고점이 크게 높아지자 시중에 물량이 공급되면서 일단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그러나 1,282원대에서는 매수세가 있고 현 수준에서 달러/엔의 향방에 따라 소폭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30엔까지 간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달러매수(롱) 플레이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추가 상승의 여력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물량 등의 공급과 역외세력의 매집이 상충되고 있다"며 "엔/원의 경우 갈수록 아래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