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가계 대출이 20조3천74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부채는 2천200만원으로 지난 6월(2천60만원)에 비해 3개월만에 140만원이 더 늘었고 작년 같은달(1천760만원)에 비해 25%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잔액은 316조3천억원으로 작년동기(251조2천억원)에 비해 25.9% 늘어났다. 가계대출잔액은 283조2천억원으로 작년동기(227조1천억원)에 비해 24.7% 늘었고신용카드 및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액은 33조1천억원으로 작년동기(24조1천억원)에비해 37.4%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 일반대출은 3분기에 17조4천240억원이 늘어 전분기(15조5천368억원)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은행이 11조8천329억원, 보험회사가 1조3천864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상호신용금고와 새마을금고, 은행신탁 등 저축기관은 지난 98년 1.4분기부터 대출 회수에 나섰으나 사금융권이 위축된 상황을 활용, 3분기 대출액이 7천164억원에 이르러 3년6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사도 카드론을 중심으로 지난 1, 2분기와 비슷한 규모인 2조7천786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또 신용카드와 할부신용판매 등 신용액은 무분별한 카드 발급 자제와 신용관리강화 등으로 전분기(4조2천132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1천811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과 순가처분가능소득(NDI)에서 차지하는 가계신용잔액비율이 지난해를 기준으로 각각 51.6%, 76%로 미국의 85.7%, 120.3%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