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대금업체인 다케후지사가 이르면 내년초 국내에 상륙한다. 이에 따라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국내 소액대출시장을 둘러싼 신용금고등 국내 금융사와 외국계 대금업체간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 1위와 8위 대금업체인 다케후지와 산요신판은 연 20조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소액대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시장조사를 마무리짓고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금업 등록 및 금융이용자보호법안등 관련규정이 마련되는 즉시 현지법인 형태로 국내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급성장하는 소액대출시장을 놓고 일본계 대금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금융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로 1백만~2백만원의 소액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이 시장에는 일본계 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상호신용금고, 할부금융사 등 국내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일본계 다케후지는 올3월말 현재 대출잔액이 1조6천4백50억엔(약 16조원), 계좌수는 2백20만개에 이르는 일본 최대 대금업체다. 도쿄증시 1부 상장사인 이 회사는 막강한 자금력과 선진심사기법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일본계 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급증하고 있는 신용불량자와 저신용 계층들이 제도권 금융사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연 1백%가 훨씬 넘는 고금리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일본계 대금업체들은 신용금고와 할부금융사 등으로부터 연 10∼15%로 조달한 자금을 연 1백%가 넘는 고금리로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내년 2월 시행을 목표로 대금업 등록법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