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연말 파업과 협력업체 부품공급 중단 등으로 생산.판매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 10일 자동차 내수판매는 2만1천322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3만1천719대에 비해 32.7%, 1만대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말부터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는 판매량이 1만5천334대에서 6천912대로 54.9% 줄어든 가운데 승용차가 61.4%, RV(레저용차량)가 50.2% 각각감소했다. 기아차의 판매대수도 덩달아 떨어져 승용차 22%, RV 34.3% 등 전체적으로 35.6%줄었다. 대우차는 1 10일 내수판매는 11월 4천484대에서 12월 4천690대로 4.6% 증가했으나 11일부터 협력업체들이 부품 공급을 끊어 공장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달리 파업 등에 휘말리지 않은 쌍용차는 3천480대로 7.5%, 르노삼성차는1천742대로 34.4% 판매를 늘려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자동차의 생산.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승용차시장 3위였던 대우차가 점유율 34.7%로, 평상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던 현대차(26.7%)나 기아차(18.5%)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약 2주일분 정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내년 1월부터 직영 영업사원의 임금체계가 능력급 위주로 개편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일부 차종의 재고물량이 거의 없는데다 생산이계약대수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생산 차질이 곧바로 판매 감소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12월은 각 업체가 올해 판매를 마감하는 달이고 생산도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월말 판매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