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국제금속(대표 권성식). 허름한 본관 건물과 야적장,여기저기 널려 있는 철구조물. 공단내 여느 중소기업들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공장을 찾는 사람들은 "이 회사가 지난달말 무역의 날에 정말 1천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냐"고 반문한다고 한다. 철구조물의 생산과 시공이 주업(主業)인 이 회사가 수출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는 것은 경영 기법이나 기술력 모두 탄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생산직이 단 한 명도 없다. 대신 20여명의 관리직 사원들이 생산라인에서 품질을 관리한다. 생산은 8명의 소사장에 딸린 75명이 담당한다. 이 회사에 '소사장제'가 도입된 지도 벌써 15년이나 됐다. '소사장제'는 이익 분배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제도. 회사측은 초기엔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젠 소사장들끼리 경쟁할 정도로 성과가 높다고 한다. 제품을 직접 생산할 때보다 30∼35%의 효율성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술력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1천1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는데 이의 대부분을 깐깐하다는 일본 시장에서 올렸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제품은 회절음(回折音)을 차단하는 '차음벽'. 이를 설치하면 소음을 철저히 차단하면서도 조망권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수직과 수평의 철선으로 짜여진 일반 방음벽과는 달리 철선이 30∼45도 사선(斜線)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엔 차음벽에 틈이 있지만 소음차단 효과는 거의 완벽하다. 국제금속측은 "이 차음벽을 고속도로 주위에 설치하면 운전자나 승객들이 도로 주변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답답함을 덜 수 있고 도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권성식 대표는 "지난해에만 특허 4건,실용신안 4건,의장등록 2건을 출원했다"고 말한다. 이는 종업원들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주택구입자금 지원,무상 임대주택 제공 등의 복리후생에 신경 쓴 결과로 풀이된다. (031)498-4250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