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인터넷사이트 페이오픈(www.payopen.co.kr)이 공동조사한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의 신입사원 연봉을 비교해보면 업종별 경기상황에 따라 임금에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신용카드 이동통신 정유 조선 등 호황업종의 신입사원 연봉은 2천5백만원선에 달하는 반면 외환위기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건설 섬유 등은 2천만원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임금수준이 높은 업종은 대부분이 내수업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신용카드 은행 증권 보험 이동통신 정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종은 성장산업인데다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이어서 우수인력이 몰리고 있다"며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연봉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으로 꼽히는 건설업체와 유통업체 섬유업체 등은 연봉이 1천7백만∼2천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들 업종의 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년간 연봉을 사실상 동결한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성과급을 감안하면 업종간 기업간 임금격차는 훨씬 더 벌어진다. 실제 카드사 이동통신사 자동차업계 조선업계 등 올해 호황을 구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상당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신입사원 연봉이 많은 기업들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경우 연봉이 2천6백만원 수준이지만 올해 성과급만 월급의 8백%를 받게 돼 실제 연봉은 4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자커뮤니케이션의 김윤규 사장은 "과거와 달리 업종별 기업별 차이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개인간 임금격차도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