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우량 기업에 적용하는 여신한도제도를 개선해 실질적으로 대출한도를 크게 늘려주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종류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설정된 기존 여신한도를 대출 위험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책정하는 '리스크 적용(risk adjusted) 여신한도'로 바꿔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선 위험도가 가장 높은 일반대출 기준으로 일정액의 여신한도를 받았더라도 위험도가 낮은 수입신용장 지급보증이나 어음할인 등은 그 이상 쓸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을 5단계로 나눠 △일반대출 당좌대출은 1백% △일반 할인어음은 50% △수입신용장 지급보증은 20% △우수업체 발행 어음할인은 10% △예금담보대출은 0%의 위험가중치를 책정했다. 예컨대 여신한도를 일반대출 기준으로 1백억원 받은 기업의 경우 수입신용장 지급보증(위험 가중치 20%)은 최대 5배인 5백억원까지 쓸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적용 여신한도제 시행으로 기업들은 현재 설정된 한도 내에서 다양한 대출서비스를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은행 입장에선 우량 기업에 더욱 많은 대출을 해줘 확실한 고객으로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 여신한도(credit line)제 =신용상태가 좋은 기업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신용으로 최대한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을 정하고, 그 안에서 기업이 필요할 때 손쉽게 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 신한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3등급에 포함된 약 4백여개 기업에 대해 여신한도를 주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