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대박 상품을 양산해 내고 있다. 연간 매출 2백억원에 육박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최근엔 월매출 1백억원 기록을 세운 상품이 생겨나기도 했다. 'TV홈쇼핑=중소업체 히트상품 제조기'라는 공식이 다시 한번 증명되고 있는 셈. 이는 케이블 가입가구가 7백만호를 돌파하고 신생업체들이 잇달아 참여한데 힘입은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TV홈쇼핑이 최근 탄생시킨 최대 히트상품은 CJ39쇼핑의 '황제보료 좋은 아침'. 이 제품은 출시 2개월만인 지난 10월 월매출 1백억원을 돌파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단일품목 매출액이 월평균 1백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95년 홈쇼핑이 전파를 탄후 처음 있는 일. 10월의 시간당 평균 매출액은 10억6천만원 수준이었다. 국내 최대 매트 제조업체인 한일의료기㈜가 생산하는 이 제품은 세계 9개국에서 발명특허를 받았으며 효도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11월들어 방송시간이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9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시간당 매출액은 9억원 수준을 유지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CJ39측은 예상치 않았던 제품이 '대박'을 터뜨리자 자체 신상품 개발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개발한 PB(자사브랜드) '이다(IIDA)'는 의류메이커와 온라인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LG홈쇼핑에서 판매되다 최근 우리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디자이너 브랜드 '그레이스 리'는 새 보금자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브랜드의 여성의류 스카프 숄 등 패션상품들은 방송 첫날인 지난 11월3일 3시간동안 8억3천만원어치가 팔려나가 우리홈쇼핑의 주력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 제품은 이달 들어서도 시간당 평균 매출액 2억7천만원선의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로보사가 내놓은 앤젤 남성용 양가죽 패딩점퍼와 성진모피의 30인치짜리 후드메일은 지난달부터 방송을 시작한 현대홈쇼핑에서 히트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제품의 이달 시간당 평균매출액은 각각 1억6천만원과 1억4천만원 수준. 이처럼 기존 홈쇼핑업체뿐 아니라 신규업체까지 히트상품을 쏟아내면서 경기부진 속에 적당한 유통망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중소기업들이 TV홈쇼핑을 통해 활로를 찾는 케이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