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거래일만에 1,280원대로 진입하는 강한 오름세를 탔다. 지난 주 시중은행권의 하이닉스관련 충당금수요가 마무리돼 환율 상승 요인이 사그러드는가 했으나 달러/엔 환율이 의외로 강한 상승세를 타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증시의 급락, 1,000억원을 넘어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에 가세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에 의한 달러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달러/엔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시장 분위기는 위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달러 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편. 수급에 따른 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고점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7.40원 오른 1,281.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의 급등을 타고 1,281/1,282.50원에 마감했으며 개장가는 이를 반영, 지난 금요일보다 5원 오른 1,279원에 한 주를 열었다. 환율은 조심스런 흐름을 띠며 1,278∼1,279원 근방을 거닐다가 매수세가 강화되며 11시 41분경 1,281.8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지난 11월 21일 장중 1,282.8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 이후 추격 매수세는 일단 누그러든채 환율은 1,281원선에서 주로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이나 오페라본드 발행대금의 출회설이 있으나 달러사자세가 무척 강하다"며 "외국인 주식자금도 네팅이나 원화결제로 해서 매물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래위 열려있는 분위기나 수급에 따른 장세가 예상된다"며 "오후 거래는 1,278∼1,283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 헤지매수세가 달러/엔 상승분위기를 타고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주식이 많이 빠지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주식자금은 상승세에 묻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사자가 강하게 나오고 있어 오후에도 1,282∼1,283원 수준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업체는 기준율인 1,273.30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인 탓에 정유사를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나오고 있으며 개장 전반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나와 상승을 주도하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일부 나왔으나 이를 전부 흡수했으며 고점 매도 역시 환율 레벨이 올라서면서 출회를 뒤로 미루고 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의 상승에 맞춰 헤지매수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현재 125.65엔으로 지난주 말의 상승세는 일단 한풀 꺾였으나 추가 상승의 빌미를 남겨놓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 주말 뉴욕에서 일본 경기 침체의 확인으로 125.54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일본 구로다 재무관의 엔화 약세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1,226억원을 기록, 20포인트 가량 급락하고 있는 주가와 함께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후에도 지난 목요일 3,463억원의 순매수분 가운데 일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은 당장의 순매도세에 주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