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신용카드 부문 지분매각에 대해 외국계 금융사 3곳이 인수의사를 밝혀 다음 주부터 실사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그는 또 "서울은행 인수는 대주주인 정부에서 요청해올 경우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대등 합병보다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신용카드 부문 매각과 관련, "이달중 신용카드 부문의 자회사 설립 내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한 뒤 내년 상반기중 자회사로 독립시킬 계획"이라며 "신용카드 자회사는 내년중 설립할 지주회사 밑에 두되 지분 50% 정도를 외국 금융사에 팔아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신용카드 지분 매각을 통해 8천억∼9천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은행 합병에 대해 위 행장은 "규모를 키우고 IMF체제 이후 줄어든 점포망을 보강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인수한다면 지주회사에 편입시켜 서울은행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신탁부문과 일반수탁업무쪽에 특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용카드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키면 인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은행의 여유 인력도 흡수할 여력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위 행장은 "내년중 EPS(주당 순이익)와 TSR(주주 총수익률) 등의 지표를 경영계획상 목표에 추가해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위 행장은 "금년말까지 정부와 약속한 경영개선목표(MOU)는 모두 달성할 수 있다"며 "내년부턴 위기관리 경영에서 벗어나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재도약에 경영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