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일시적으로 전날 마감가 대비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혼조세나 대체로 1,273원선을 거닐고 있다. 오후 들어 레벨을 낮추는 듯 했던 환율은 수급이나 재료가 상충된 탓에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되고 증시가 급등, 700선을 넘은 것은 환율 하락 요인이었으나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800억원을 넘어서고 달러/엔이 125엔에 육박하면서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추가로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 밀릴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막판 포지션 정리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0.90원 내린 1,273.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74.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레벨을 조금씩 낮춰 2시 8분경 1,272.8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아래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매수세와 달러되사기로 3시경 1,274.50원으로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했다. 이후 소폭 되밀린 환율은 1,273원선을 거닐고 있다. 엿새만에 주식순매도에 치중한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894억원을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9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다음주 초 역송금수요로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87엔으로 125엔 상향 돌파를 시도중이다. 추가 상승여부가 달러/엔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도 시장의 부족한 물량을 메꾸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1,273원 밑에서 정유사의 결제수요나 공기업,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하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중 외국인 주식자금이 시중 물량을 채웠으나 달러/엔 상승이나 외국인 순매도가 경계감으로 작용중이다"며 "막판 주식자금이 나오면 소폭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는 공급 우위가 예상되나 낮은 레벨에서 매수세도 꾸준해 1,265∼1,275원 범위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