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과 승용차 판매가 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같은 사이클을 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제품은 5월, 승용차는 9월에 가장 많이 팔려 자동차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5월의 가전판매 동향을 분석, 판매전략을 세우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통계청 자료에 근거, 97년부터 올 10월까지 가전제품과 승용차의 월별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월의 시차를 두고 두 제품이 같은 곡선을 그려왔다. 예컨대 가전제품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1월에 바닥을 친 뒤 3,4월 혼수시즌중 대폭 상승, 5월에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 급속히 둔화되다 11월께 소폭 상승하는 판매 사이클을 보였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1월을 최저점으로 판매량이 서서히 증가, 9월에 피크를 이룬 뒤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절대 판매량(액수)의 변화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97∼99년까지 가전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5월의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97년 5천1백10억원에서 98년 2천6백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 승용차도 97년 9월 10만7천대에서 98년 9월 4만6천대로 절반 가량 판매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두 제품 모두 예외적으로 7월에 가장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10월 현재까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달이 예년처럼 5월(가전)과 9월(승용차)로 돌아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