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이틀 내리 폭등장세를 띠며 환율을 내리 누르고 있다. 개장하자마자 1,270원을 깬 환율은 1,260원대에서 저점 확인에 나서고 있다. 주가가 15개월여만에 700선을 돌파하는 폭등장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을 반영했다. 경기회복기대감도 원화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 하이닉스관련 충당금 적립수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8분 현재 전날보다 6.10원 내린 1,264.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40원 낮은 1,268.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초부터 강한 하락 압력으로 1,265원선으로 급전직하했다. 한동안 1,265원선에서 눈치를 살피던 환율은 9시 51분경 1,263.8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264원선으로 반등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강한 매도압력을 받아 1,270.50/1,271.50원에 마감한 것이 개장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주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뉴욕 증시 강세를 받아 지난해 8월 31일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끓어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개장초부터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06억원, 75억원을 기록중이다. 전날 2,322억원에 이은 달러 공급 요인의 축적으로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닉스 출자전환관련, 달러매수세가 이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원유 감산계획으로 에너지관련 업체의 달러수요도 저가를 이유로 상당부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주식순매수의 지속 등으로 인한 물량부담과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겹쳐있어 수급상 공급우위의 장세를 이어질 전망.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엔을 뚫고 내리며 123.81엔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뉴욕장에서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달러화가 지지되면서 달러/엔은 124.14엔으로 마감한 바 있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의 11월 서비스업지수는 51.3을 기록, 전달의 40.6은 물론 전망치인 43을 크게 상회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가 초강세를 띠고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호재가 만발하면서 원화에 힘을 싣고 있으며 오늘 거래는 1,262∼1,26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관련한 충당금 수요는 오늘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환율을 1,270원대로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어느정도까지 될 것인지가 관건이며 1,260원에 근접하면 정부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 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