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의 올해 성적을 연초대비 주가(株價)상승률로 평가할 때 김승유 하나은행장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성복 조흥은행장과 김종창 기업은행장이 각각 2,3위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시중은행들의 연초대비 주가상승율이 속속 1백% 고지를 넘어서고 있다. 주가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작년말 5천9백20원에서 지난 4일 현재 1만3천9백50원으로 1백35.5%나 뜀박질했다. 그 다음은 조흥은행 1백26.9%,기업은행 1백20.4%,한미은행 1백6.6% 순이다. 국민 외환 신한은행은 각각 69.8%,60.4%,52.5%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레이스의 최종 결과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김승유 행장의 경영실적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은행주의 이같은 상승세는 무엇보다도 저금리 추세로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하이닉스반도체 등 부실여신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은행주에 호재가 되고 있다. 특히 조흥 외환은행의 경우 하이닉스반도체 처리상황이 주가를 좌우하는 양상이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관리와 수익성을 중시하는 김종창 행장의 경영마인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