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 1위인 BMW코리아의 임직원 전원이 남태평양 사이판으로 3박4일간 '포상 연수'를 떠난다. 김효준 사장을 포함한 임원은 물론 임시직과 아르바이트생, 본사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까지 모두 6일부터 9일까지 연수에 동참한다. 형식은 연수지만 회사 설립 5년 5개월만에 한국지사 직원들에게 내려진 포상 휴가의 성격이 강하다. 3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데 대한 보상이다. BMW는 지난 95년 7월 해외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듬해 BMW코리아는 1천4백47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 14.03%를 기록했다. 97년과 98년에도 16~17% 점유율을 유지했다. 97년과 98년은 국내 경제가 IMF 여파로 냉혹한 시련을 겪고 있던 시기. 다른 수입차 업체들이 철수하거나 대리점을 폐쇄하는 등 사업을 축소할 때도 BMW코리아는 오히려 모든 전시장을 유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결과 9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40% 가까운 시장 점유율로 수입차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본사의 강력한 지원과 한국지사 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이 수입차 '부동의 1위 메이커'라는 별명을 가져다 줬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자랑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은 연이은 행사와 밤샘으로 안면근육이 굳어지는 증세가 와 한달간 병가를 낸 적도 있었고 과중한 업무로 실명위기에 처한 직원도 발생했다. 97,98년 당시 독일인 사장은 직원들에게 "제발 휴식을 취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례도 있었을 정도였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BMW가 해외에 진출해 현지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때문에 독일 본사에서 회의를 하면 다른 나라 현지법인 사장들은 '한국을 배워라'는 말을 못이 박히게 들을 정도라고 김효준 사장은 전했다. BMW코리아는 당초 지사 설립 5주년 행사를 기획했으나 갑작스런 사정으로 연기되자 이번에 전직원 해외연수를 건의했고 본사는 한국의 뛰어난 실적을 평가, 건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BMW코리아 직원 50여명은 사이판에서 원주민 문화체험, 팀워크 배양을 위한 다양한 게임, 관광 등을 즐기게 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