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진행중인 합병 등 전략적 제휴 논의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올해 반도체산업의 전례없는 침체를 야기한 고질적인 과잉설비의 문제가 다소 해소될 것이며 결국 가격회복에도 도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협상은 진행만으로도 일본이나 대만의 소규모 업체들의 통합이나 퇴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며 현재 합병논의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 일본 도시바에게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이크론에 의한 합병이 이뤄질 경우 세계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37%에 달해 현재 1위업체인 삼성전자(22%)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으로서는 하이닉스의 일부지분 매입, 일부 자산매입, 기술 혹은 마케팅부문의 제휴 등 다른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나 애널리스트들은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한 완전합병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의 조셉 오샤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마이크론의 합병은 D램 산업에서 생산합리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이는 마이크론은 물론 D램업계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반도체관련 시장조사업체인 퓨처 호라이즌의 맬컴 펜 애널리스트도 "최근 D램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어든 업체도 이익을 내지는 못했다"며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생산라인을 중단시킨다면 업계 전체를 돕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70억달러를 준다면 하이닉스 인수를 고려해 볼 것"이라며 하이닉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던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은 이날 "마이크론이 업계내 합병을 추진하는 우리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슈마허 회장의 말과 같이 하이닉스가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어 이번 협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