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급변동을 겪은 환율이 1,272∼1,273원 근방에서 더디게 흘렀다. 오전중 거래범위는 불과 1.30원으로 보합권내에서 혼조세가 뚜렷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련한 시중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수요 잔여분이 달러매수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이월 네고물량 등이 최근 하락추세에 맞춰 위쪽에서 대기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가는 크게 빠지고 있으나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상충되고 있다. 오후에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기 힘든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1,270원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급등락에 대한 경계감도 상존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보다 0.10원 오른 1,273.1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은 일부에서 달러되사기가 나오면서 소폭 상승, 1,277/1,279원에 마감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보다 0.80원 오른 1,273.80원에 12월을 시작한 환율은 개장직후부터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45분경 1,272.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이후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환율은 1,273원을 경계로 위아래 소폭 등락하는 흐름을 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가 많이 빠져도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어 아래위 다 열려 있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뚜렷하게 방향을 제시할만한 요인이 없어 1,270원은 오늘 중 지지선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270∼1,275원 범위를 잡되 1,273원 근방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요인간 상충돼 있는데다 지난주 휘둘린 탓에 관망하자는 심리가 팽배하다"며 "오후에 외국인 순매수규모가 늘면 아래쪽을 테스트해 볼 수 있으나 레벨이 내리면 하이닉스관련한 충당금수요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6일 하이닉스 출자전환에 따른 대손충당금 수요 잔여분은 3∼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래쪽으로 빠질 경우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수급은 한쪽으로 치우침없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관망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71억원, 62억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의 순매수분 1,083억원에 이어 달러 공급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순매도분 1,329억원중 일부가 역송금 수요로 등장, 환율 상승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