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특히 IT(정보기술) 기업일수록 해외박람회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20년동안 해외전시 대행업무를 해 온 맹청신(61)IPR포럼 대표의 일성이다. 일년중 두달 가까이를 해외에서 보내는 그는 "한국 IT산업은 해외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추계 컴덱스에서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부스를 배정받은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맹 대표는 그런데도 한국 IT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애를 먹는 것은 국제적인 기준이나 관행에 익숙치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바이어들과 자주 접촉해 봐야 세계시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무엇을 보완해야 하는 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맹 대표는 특히 기술개발을 마치고 시장조사를 하고 있는 IT기업일수록 외국의 대형 전시회에 자주 참가할 것을 권유했다.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의 경우 전세계 바이어가 대거 몰리고 현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구매가 이뤄진다는 것. 그는 해외 박람회에 참가할 때는 영어로 능통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직원,기술에 해박한 연구원,바이어들이 원하는 것을 듣고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책임자 등이 한 팀을 이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맹 대표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등 한국에서도 대형 전시공간이 들어서고 전시회가 늘어나는 것을 환영했다. "한국은 수출규모가 GDP의 65%나 차지하는 무역의존형 국가"라며 "대형 전시회가 국내에서 자주 열리는 것은 수출에 그만큼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전시회가 늘어나는만큼 전시회의 질을 높이고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의 질은 얼마나 많은 업체가 전시회에 참여하는데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바이어가 참가하는데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시회가 바이어 중심이 아니라 일반인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전시업체 바이어 모두 떨어져 나갈 것입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맹 대표는 내년엔 국내 이동통신 업체의 해외소개에 주안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인도 수퍼컴 아시아 박람회,중국정부 주관 이동통신 박람회,노르웨이 컴덱스,남미 컴덱스 수세수,이탈리아 스마우 박람회 등에도 한국업체의 참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02)551-7067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