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고금리 대출 영업을 하는 대금(貸金)업체 수가 급증, 11월 현재 3천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유사금융업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친 대금업체는 법인 7백70개, 개인 1천4백70개 등 2천2백40개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 대금업자 수가 법인 6백80개, 개인 5백50개 등 총 1천2백30개사였던 것에 비해 8개월새 82%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개인 사업자 수는 올들어서만 1백6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8월말 이후에도 대금업 등록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11월 현재 전국적으로 3천개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대금업자 수는 1만8천곳에 달하는 일본보다는 적지만 미국(1천2백50개) 영국(1백56개) 등에 비해서는 크게 많은 것이다. 특히 국내 대금업자들은 조직폭력배 등과 결탁한 경우가 적지 않아 사회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세청은 지적했다. 등록 대금업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초저금리시대에도 불구하고 제도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영세서민들은 오히려 늘어나 이들을 상대로한 고금리 사채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