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기업들은 여전히 경제상황을 나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1천4백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0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BSI는 올 1.4분기 63에서 2.4분기에는 100으로 상승했으나 3.4분기에 99, 4.4분기 86에 이어 내년 1.4분기 80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BSI를 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84)와 수출(89)이 모두 나빠져 생산(89)과 설비가동률(89) 등 생산활동이 올 4.4분기 보다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이익(72) 자금사정(77) 판매가격(79) 등도 모두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설비투자(100)는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조선(87) 정유(80) 자동차(78) 기계(73) 석유화학(68) 섬유(67) 철강(61) 등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