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30일 상환 요청이 들어온 신주인수권부사채(BW) 1천3백억원어치를 갚지 못했다. 30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가 지난 99년 10월 발행한 BW 1천8백50억원어치 중 1천3백억원어치를 갖고 있는 연기금과 개인이 조기 상환(풋옵션)을 요청했으나 이날 상환하지 않았다. 이 BW는 만기가 내년 10월말이지만 풋옵션 행사 계약에 따라 조기 상환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연기금과 개인이 보유한 BW는 출자전환 대상에서 제외돼 상환요청이 들어오면 갚아야 하지만 하이닉스의 자금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BW를 갖고 있는 연기금과 개인들에게 원금의 20%만 일단 갚고 나머지 80%는 1년간 만기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기상환을 요청한 연기금과 개인이 만기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상환해줄 수밖에 없다"며 "만기연장을 원치 않는 BW 소유자들에겐 올해안에 원리금을 되돌려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