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내에서 혼조세를 띠고 있다. 약보합권에서 시동을 건 환율은 이내 강보합권을 거쳐 이내 제자리로 돌아왔다. 뉴욕 증시의 반등과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시사에 힘입은 국내 증시가 640선을 회복하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외국인도 사흘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선 점이 달러매도 심리를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이 반등하면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소폭 하락, 추격매도를 억제하고 있다. 또 아직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닉스 반도체 관련 대손충당금 수요와 최근 외국인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월말 네고물량 등의 공급 요인과 맞부닥치고 있다. 일단 위쪽보다는 아래쪽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실질적인 물량 공급 여부가 낙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70원대를 시도할 수는 있으나 전날과 같이 물량 공급에 의해 밀릴 가능성이 크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3분 현재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68.5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과 같은 1,269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거래가 1,268원에 체결되며 약보합권에서 잠시 있다가 9시 33분경 1,269.9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내 물량 공급에 되밀린 환율은 하락세로 다시 방향을 바꿔 1,268원선을 거닐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1,272∼1,276.75원 범위에서 달러/엔을 따르며 1,275/1,276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주식순매도에서 방향을 바꿔 거래소에서 103억원의 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5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증시가 15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640대를 거니는 강세를 보여 환율 하락 요인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89엔이다.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은 일본계 금융회사가 파산위기에 직면한 엔론 채권 보유량이 많다는 소식으로 하락세를 띠며 123.83엔에 마감한 바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NDF 종가에 비해 많이 낮아져 시작했으며 월말 네고물량을 감안하면 수급상 공급우위는 여전할 것"이라며 "실제 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이며 증시 상승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당금 수요가 아직 남아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어제 막판 급락한 것으로 보아 크게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64∼1,272원으로 예상하고 장중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증시 상승과 월말 네고부담으로 하락이 예상되나 은행권 충당금수요, 외환당국의 방어 의지로 급락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