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ABS 수지 생산업체인 대만의 치메이(奇美)사가 최근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춰 우리 ABS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거둘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연산 112만5천t으로 세계 최대의 ABS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치메이사는 국제 ABS 가격이 계속 하락하자 연간 100만t을 생산하는 대만공장의 가동률을 11월부터 점차 낮춰 최근 50%로 떨어뜨렸다. 치메이사는 또 12만5천t의 설비를 갖춘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이달들어 종전의90%에서 70% 선으로 낮췄으며 연말까지 대만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수준으로 계속 낮게 유지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우리 유화업계는 세계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다소 해소돼 가격안정등의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BS 수지는 자동차 내장제, 가전제품 외장제, 장난감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로 국내에서는 LG화학 등 5개사가 연간 총 94만t을 생산하고 있다. ABS 국제가격은 연초 t 당 948 달러에 달했으나 전반적인 유화경기 침체에 따라 최근에는 700 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유화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 대만 업체들이 부분적으로 감산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 업체도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생산을 일부 줄이기도 했다"면서 "감산이 국제가격 하락 저지로 이어질 경우, 우리 업체들의 어려움이 다소 덜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