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74원선에서 옆걸음을 거닐다가 물량 공급으로 저점을 낮추고 있다. 증시가 개장초에 비해 낙폭을 줄이고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환율 오름폭을 축소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규모를 확대하고 충당금 수요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여 쉽게 아래쪽으로 내려갈만한 분위기는 아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90원 오른 1,274원이다. 전날보다 2.90원 오른 1,27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4.50원으로 오름폭을 줄였다가 이내 반등하면서 9시 34분경 1,276.20원까지 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반대로 크게 올라 1,276/1,278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일단 막히고 차츰 레벨을 낮춰 10시 17분경 1,274.30원으로 내린 뒤 10시 59분경 추가로 1,274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27억원, 38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매도세를 연장하고 있으며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주가 하락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3.07엔이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123.11엔으로 하락했으며 별다른 변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전의 급락세를 주도했던 것이 외국인 주식순매수였다면 지금 증시여건의 변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증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단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순매도와 충당금 수요가 하방경직성을 가지게끔 하는 반면 위쪽으로는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며 "오늘 거래는 1,273∼1,278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