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으며 1,275원을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큰 폭 상승한데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주식순매도가 점차 커지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큰 폭의 상승은 제한되고 1,275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 오른 1,275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2.90원 오른 1,275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74.50원으로 오름폭을 줄였다가 이내 반등하면서 9시 34분경 1,276.20원까지 올랐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반대로 크게 올라 1,276/1,278원에 마감한 것을 반영했다. 이후 환율은 추가 상승은 일단 막히고 차츰 레벨을 낮춰 1,274원선으로 내려앉아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시중은행권의 외화자산 충당금 수요와 공기업의 헤지매수세 등이 수요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매수 분위기가 우세하다. 업체들은 1,276원 위에서는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07억원, 38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날에 이어 매도세를 연장하고 있으며 달러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3.16엔이다. 전날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당초 예상인 두 단계에서 한 단계만 하향조정에 그친 것을 반영, 뉴욕에서도 하락세를 보여 장 막판 123.11엔을 기록한 바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에 이어 충당금수요와 공기업 매수세 얘기가 돌고 있다"며 "위쪽에서는 업체들이 네고쪽에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로 제한될 흐름이 될 가능성이 커 거래범위는 1,272∼1,278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