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해운대에서는 대규모 TV홈쇼핑 업체의 야외 촬영이 있었다. "여성을 위한 TV 홈쇼핑"을 내세운 우리홈쇼핑이 부산에 제2스튜디오를 만들고 개국식을 갖는 기념 방송이었다. 생방송의 화제는 쇼 호스트 유난희(36)씨 였다. 촬영 현장을 찾은 부산시민중 많은 사람들이 유씨를 알아보고 몰려 들었다. 학생들은 유씨에게 다가와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언론에 많이 소개는 됐지만 일반인들이 기억할 줄은 몰랐어요" 유 씨는 자신이 이렇게 유명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 농수산TV 우리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신규 3사가 잇따라 TV홈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로그램 진행자인 쇼호스트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름난 쇼호스트의 경우 스카웃의 표적이 되면서 관련 업체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었다. 국내 쇼호스트 1호로 꼽히는 유 씨는 이 과정에서 연봉 1억원이 넘는 액수를 받고 우리홈쇼핑에서 스카웃돼 단연 업계에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신규 3개사들이 개국을 앞두고 쇼호스트를 뽑을 때 경쟁률은 수십대 일을 넘었다. 케이블방송 공중파의 아나운서 MC는 물론 각종 전문직 종사자들이 몰려들었다. 여대생 사이에 쇼호스트는 선호 직종 상위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직으로 부상했다. 현재 활약중인 1세대 쇼호스트의 뒤를 이어 전문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급부상중인 차세대 유망주를 소개한다. LG홈쇼핑의 최정원(30)씨는 공채 6기로 지난 6월 입사했다. KBS MBC 등 공중파에서 리포터로 일하다가 홈쇼핑이 좋아 자리를 옮긴 프로 방송인이다. 침구 주방용품등 생활용품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최씨는 미혼에도 불구하고 해박한 상품 지식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가장 행복한 때는 고객들의 콜(주문전화)이 몰릴 때라고 한다. 상품을 보지 않고도 "최정원"이라는 쇼호스트가 소개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는 게 목표다. CJ39쇼핑의 하은혜(23)씨는 명지대 경영무역학부 4학년 재학생인 쇼호스트다. 최악의 취업난 속에 유망 직종으로 떠오른 쇼호스트 공채 시험에 합격해 자랑스럽다고 당당히 밝히는 새내기다. 하씨는 대학교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를 지냈고 교내 대학 가요제를 진행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선배 쇼호스트의 장점과 노하우를 열심히 배우고 쇼호스트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홈쇼핑에서 명품 식기 판매를 맡고 있는 이효진(29)씨는 6년간의 대구 불교방송국의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쇼호스트로 새출발 했다. 방송국에서 일한 경험과 주부로서의 경험을 살려 보람있는 일을 하기위해 전업을 결심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방송 진행에서 "물건을 파는 쇼호스트가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을 섬기는 일을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현대홈쇼핑은 회사안에 직원간 인화와 고객 중심의 사고가 배어있어 2년안에 업계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미스코리아 출신인 황윤경씨는 KBS MBC 등의 리포터를 거쳐 지난 9월 우리홈쇼핑에 입사했다. 4년간의 방송 활동과 주부로서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보고 싶어새출발을 결심했다. 황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스태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선배를 보면서 화려한 프로 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소비자와 가까와지는 쇼호트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농수산TV의 최윤희씨는 상명대학교 4학년 학생으로 올해 22살인 최연소 쇼호스트다.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답게 카메라가 전혀 두렵지 않다는 당찬 신세대다. 밝고 편안한 스타일로 생식품 프로그램을 담당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살사와 탱고를 잘 추고 성대 묘사가 장기인 만능 엔터테이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