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대우자동차판매의 대리점 네트워크(딜러망)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은 앞으로 신설될 'GM-대우차'(가칭)와 총판계약을 맺고 국내 판매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우자동차에 따르면 GM은 최근 대우자판 실사 결과 대리점 네트워크만 인수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직영 판매회사를 두지 않고 있는 GM은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대우자판의 딜러네트워크만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국내 자동차 판매 구조상 딜러만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차 관계자는 "국내 대리점들이 독자 마케팅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데다 고객 데이터를 모두 자판 본사가 관할하고 있어 대리점망을 인수하더라도 판매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게 GM의 판단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대리점 네트워크를 따로 떼어내 인수하기 위해서는 사업분할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을 대우자판의 소액주주들에게 부여해야 하는데 이 역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GM은 대우차 채권단과 본계약 협상이 끝나면 출범할 새 법인과 대우자판간에 총판계약을 맺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GM이 판매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망을 경쟁관계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총판계약은 일반적 총판계약 형태가 될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했다. 업계는 GM이 대우자판 딜러를 인수하지 않더라도 이미 대우차가 갖고 있던 대우자판의 지분 11.12%를 인수키로 했기 때문에 사실상 대우자판의 경영에 직간접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