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aekyung.co.kr '전략적 제휴'라는 말이 아주 친숙해졌다. 거의 매일 신문에 오르고 있을 정도다. 자기 회사가 갖지 못한 것을 다른 회사를 통해 보유하겠다는 시도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기업간 전략적 제휴는 적과의 동침까지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제휴 러시는 글로벌경제에서 '혼자'보다는 '함께'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전략적 제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회사내 특정부서를 없애고 외부에 일을 떠넘기는 경우도 일반화되고 있다. 이른바 아웃소싱이다. 애경산업에는 전산실이 사라졌다. 경쟁력이 있는 전문업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은 원래부터 전산실이 없었던 것처럼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기능직 채용 관리교육이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전문성이 확보된 조직으로부터 고급 서비스를 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유수업체들과 공동으로 물류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5개 회사가 주주로 참여하다 보니 걱정이 됐지만 역시 기우였다. 물류 전문회사이다 보니 경쟁력은 물론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신제품 개발도 상당부분 외부에서 이뤄진다. 아주대 피부과와 제휴,제품화한 여드름 전문 화장품 '에이솔루션'이 그 대표적 사례다. 피부의학의 권위있는 전문가와 협력해 만든 제품인만큼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소의 기능도 노하우(Know-how)에서 노웨어(Know-where)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다. 유통 부문도 마찬가지다. 잘 팔 수 있는 제품은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팔지만 다른 기업이 더 잘 팔 수 있는 제품은 그 유통망을 이용한다. 최근 추진중인 동화약품과의 제휴를 꼽을 수 있다. 약국이 없는 우리는 제약회사 유통망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동화약품 제품은 우리의 슈퍼망을 통해 팔아주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모든 것을 잘하기는 어렵다.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회사는 핵심 역량에만 힘써야 한다. 그것만이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