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기업활동을 통한 경제회생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 증대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중소기업추진본부와 이의 지원부서로 중소기업지원팀을 신설하는 등 은행의 영업조직을 "중소기업 지향형"으로 개편했다. 우선 올 영업전략으로 "중소기업 영업 확대"에 최우선을 둔 결과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지난 연말의 8조1천8억원에서 금년 10월말엔 9조6백92억으로 12%나 증가했다. 총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연말 39.9%에서 올 10월말에는 49.8%로 확대됐다. 게다가 전체 중소기업대출 중 52.8%가 신용대출이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이외에도 직접투자(15개 업체 93억원) 및 투자조합참여(7개 1백47억원)등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비중 확대=하나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해 대출금리를 우대 해주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대기업에 비해 최소 1%포인트를 낮춰주고 있고 중소기업 할인어음도 대기업에 비해 최소 1.5%포인트 낮은 할인금리를 적용한다. 대출한도 산정절차를 폐지하는 등 한도대출제도도 크게 개선했다. 또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대출한도가 확대된 중소기업 종합통장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벤처투자에 관심=벤처기업의 직접 금융 활성화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환경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과 벤처투자보증협약을 체결,벤처 및 우량 중소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자체 벤처펀드로 인수해 주고 있다. 이 경우 전환사채 원금의 85%를 기술신용보증이 보증하는 한편 자본이득의 30%는 기술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하토록 했다.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1백14건에 1천2백5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신보와 출자전환옵션부대출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전자결제시스템 지원=하나은행은 지역 벤처업체간 기술교류와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지역내 벤처클럽 모임을 주도,벤처투자나 전자결제시스템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한국산업단지공단(전국 25개)내 입주기업과 금융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업무협약도 맺고 있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최근에는 구매카드 등 기업의 신결제시스템의 인터넷 구현 등 웹상에서의 자금결제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시간 및 비용 절약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여신기준한도 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4천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총 2조7천억원의 기준한도를 설정한다. 해당 기업이 대출을 요청할 경우 자금용도 및 소요자금 규모를 감안,신용대출 형태로 지원해 주는 제도다. 업체당 한도는 1백억원까지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지원 의사결정기간이 더욱 빨라지게 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금융기관간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보와의 공동마케팅 일환으로 기술개발 및 사업화자금 지원,이노비즈기업 금융지원협약 체결,기업간 전자상거래 개발업무 협약 등을 체결했다. 중소기업청의 지원시책에도 적극 호응,소상공인 창업자금을 비롯 중소.벤처 경영안정자금 및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역금융 융자한도 확대,무역금융 한도관리 전산화,공장담보 취득시 기계기구 담보 인정,유망중소기업 제도 활성화 등의 각종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이 은행을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 네트워크 확대 기대=하나은행은 내년에 중소기업 지원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네트워크를 통한 중소기업 영업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열세지역에 대한 은행내 중소기업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하나금융 그룹망을 이용한 중소기업 영업 종합지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고객과의 상호 유대관계 강화 및 중소기업 유관기관과의 공조 강화를 통한 지원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현행 윈윈클럽 회원에 대한 맞춤식 우대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경영자 초청 조찬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얼기로 했다. 보증기관과의 연계영업을 지속 확대하고 정부부처 산하기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기존의 기업결제성상품(구매자금대출,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구매카드)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한 전자상거래 대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업에 대한 e메일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승유 행장은 "국내 은행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분야에 있어선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 은행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