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65원선으로 진입, 추가 하락을 꾀하고 있다. 오후 들어 큰 폭의 움직임은 자제되고 있으나 서서히 흘러내리는 장세를 띠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3,000억원을 넘었으며 증시는 670선을 돌파하는 등 하락 압력은 끊임없이 가해지고 있다. 물량 압박도 여전해 당국 개입에 의존한 매수세가 급락을 막아주고 있을 뿐 시장 분위기는 아래쪽으로 쏠려 있다. 물량 공급 강도에 따라 1,265원이 무너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1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6.30원 내린 1,265.50원에서 거래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67.6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직후 1,267.40원까지 내려섰다가 이내 1,268.20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물량 공급이 다시 늘면서 꾸준히 레벨을 낮춘 환율은 3시 1분경 1,265.30원까지 내려선 뒤 소폭 반등하면서 추가 하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업체들은 네고물량을 내놓고 있으며 역외에서도 보유 물량을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서는 연말 충당금 수요가 있는 점을 감안, 더 아래쪽에서 매수하기 위해 일단 밀어보자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두 시장을 합쳐 3,000억원이 넘는 강한 순매수를 보였으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93억원, 2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9일 7,258억원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였다. 달러 공급 요인의 축적으로 달러매도 심리를 크게 강화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최근의 강세여파를 몰아 활황세를 띠며 지난 금요일보다 29.38포인트, 4.55% 오른 674.56으로 마감, 원화 강세에 적극 가세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124.22엔이다. 달러/원과는 무관한 흐름이며 엔/원 환율은 1,018원선으로 떨어진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을 통한 매수가 잠잠한 기운을 보이자 물량이 조금씩 흘러나오면서 아래쪽을 다시 테스트하고 있다"며 "1,265원에서는 다시 개입이 강해질 가능성이 커 딜러들도 조심스러워 일단 지켜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주식 랠리로 보아 큰 흐름은 아래쪽이다"며 "1,265원도 스쳐지나갈 레벨이 아닌가 싶고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쪽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는 국책은행들을 통한 개입에 나서고 있으나 강하게 받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