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시장이 급팽창세를 이어가자 카드업체들이 잇따라 새 광고를 선보이는 등 광고전쟁이 불붙고 있다. 현대카드 우리카드(가칭)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 광고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톱스타들을 대거 동원시킨 새 광고에는 각사의 마케팅전략도 잘 드러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국민카드는 8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를 모델로 계약했다. 국민은행의 자회사로 보수적인 영업을 해온 국민카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여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2년내에 LG카드와 삼성카드중 1개사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로 과감한 모델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선보일 이 광고는 전문계 카드사의 공세에 밀려 하락중인 시장점유율을 상승반전시키기 위한 역공의 진군나팔인 셈이다. 비씨카드도 다소곳한 이미지의 황수정 대신 탤런트 김정은과 장미희 이문세 등 거물급을 앞세운 새 광고를 지난달부터 집행중이다. 각종 카드중 수수료가 가장 싸다는 게 광고의 중심메시지. 경명현 부사장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전문계 카드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맞불을 놓을 작정"이라고 설명했다. 헤드카피인 'BC로 사세요'의 '사세요'는 구매한다(buy)와 산다(live)는 뜻의 중의적인 표현이다. 또 외환카드광고에선 배우 이정재가 감우성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깔끔하고 고급스런 분위기로 외환카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인 리볼빙(회전)결제의 장점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성하는 입장인 LG카드와 삼성카드는 기존 광고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LG카드는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한 시리즈광고의 신작을 지난주부터 선보였다. 스포츠클라이밍,클레이사격 등 활기찬 일상을 담아 '내게 힘을 주는 나의 LG카드야'라는 광고노랫말처럼 든든한 생활의 동반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서비스가 좋은 카드'라는 메시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고모델료를 지급한 국가대표축구팀 히딩크 감독의 인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곧 그를 활용한 새 광고를 내놓을 움직임이다. 내년에 본격 출범하는 현대카드도 "후발주자로서 빠른 시일내에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광고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