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이 잇따라 인터넷 세무.회계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영화회계법인은 최근 조세통람사와 자본제휴를 맺고 온라인 세무정보 콘텐츠 서비스에 진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일인포마인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세무.회계 컨설팅 대상과 정보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회계법인들이 감사분야 외에 다른 부문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다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팽창하고 있어 회계법인의 참여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회계법인의 인터넷 사업계획 =영화회계법인은 지난 13일 세금 관련 출판 및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조세통람사와 업무 및 자본제휴에 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온라인 세무정보 콘텐츠 서비스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회계법인은 조세통람사에 7억5천만원(지분율 15%)을 출자하게 되며 조세통람사의 상호도 '영화.조세통람'으로 바꿀 예정이다. 양사는 조세통람사가 출판하는 조세통람 조세법전 등 기존 도서 및 이나우스DB, 세무정보서비스인 '택스넷'(www.taxnet.co.kr) 등을 공동브랜드로 서비스하게 된다. 또 콘텐츠의 공동 기획 및 개발, 사이버 교육, 세무회계 상담 등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 영화회계법인 오찬석 대표는 "앞으로 양사의 고객에게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 세무회계 서비스 진출로 대형 회계법인으로서의 위상 및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통람사 이형래 대표는 "앞으로 콘텐츠 서비스는 물론 교육 기업경영정보 소프트웨어 컨설팅 등을 통합하는 세무회계 포털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열해지는 인터넷 서비스 경쟁 =현재 대형 회계법인은 자회사나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세무회계 정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영화회계법인이 이 분야에 진출한 것도 대형 회계법인으로서 인터넷을 통한 고객 서비스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의 자회사인 삼일인포마인은 이 분야의 선두업체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대 수준의 회계.세무 DB를 보유, 세금이나 재테크 관련 투자활동에 대한 절세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진회계법인도 지난해 조세관련 전문지인 조세신보사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안건회계법인도 세무관련 출판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안건조세정보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 세무(e택스)시장 관심 커질 듯 =업계에서는 향후 전자신고제(e-파일링)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기 때문에 세무.회계법인과 솔루션 및 인터넷 서비스업체간의 제휴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신고제는 납세자들이 세무서를 찾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세금신고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1천여가지에 달하는 법령이나 유권해석 등의 자료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문가의 판단이나 해석을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 개개인에게 맞는 컨설팅 서비스도 요구된다. 또 전자신고제를 위해서는 디지털 세금계산서 등 회계.세무솔루션 개발도 뒷받침돼야 한다. 인터넷 세무정보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종합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DB로 구축한 자료를 단순히 제공하는게 아니라 고객에게 맞춤형 정보서비스와 교육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회계사라는 전문가 집단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