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주요 화학섬유 생산국들이 잇달아 감산에 나서고 있어 '감산 도미노' 현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와 한국화섬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화섬업계는 올해 들어 30% 수준의 감산을 추진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감산을 검토 중이다. 일본과 대만 업체들도 이미 감산에 돌입했거나 이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화섬업계는 화섬시장의 불황과 중국내 화섬 가격 하락 등으로 최근 20∼30% 수준의 감산에 나섰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시장확대가 변수이긴 하지만 이같은 감산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대 화섬시장인 중국에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최근 대만업체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도 스포츠 의류용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구라레이(KURARAY)가 최근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량을 35% 감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량은 2만t에서 1만3천t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 데이진(TEIJIN)은 오는 2004년까지 일본 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량을 40% 줄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화섬 생산국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대 화섬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제고와 국내외적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장기적인 불황 등에 따른 자구노력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