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와 조흥은행의 주식을 담보로 한 오페라본드(선택형 교환사채) 발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25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오페라본드의 해외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UBS워버그 등이 지난 20일부터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시장조사(프리마케팅)를 벌인 결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발행 예정액인 5억달러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지주회사 조흥은행 관계자 등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홍콩 런던 파리 취리히 뉴욕 등에서 오페라본드의 로드쇼(투자설명회)를 벌이기 위해 이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순연됐다. 정부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측의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 발행조건을 투자자들에게 좀더 유리하게 바꾸는 방안을 협의중"이라며 "협의가 끝나면 로드쇼 일정을 단축해서라도 오는 30일 최종 발행계약 체결 일정은 최대한 맞춘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 발행조건에 대해 정부와 주간사측 사이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행 일정 자체가 연기될 공산도 크다. 또 정부가 발행 목표달성을 위해 서둘러 조건을 완화해가며 오페라본드를 팔 경우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조기 민영화라는 실적에 집착해 헐값 매각했다는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행할 오페라본드는 만기가 4년이고 발행후 6개월 이후부터 우리금융과 조흥은행의 유통 주식물량이 각각 채권 발행액(5억달러)의 2배인 10억달러를 넘으면 그때 주가에 프리미엄(약 10∼20%)를 얹어 주식교환 가격을 결정하는 조건이다. 투자자들은 만기이전에 채권을 그 교환가격으로 우리금융 조흥은행의 주식과 선택적으로 바꿀 수 있게 돼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