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5380]와 쌍용자동차[03620]가 최고급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테라칸으로 SUV시장을 장악하고 시장점유율 1위의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쌍용차는 렉스턴으로 `SUV왕가'로서의 지위를 고수하고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밀릴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초 선보인 테라칸은 9-10월 5천108대(9월 2천395대, 10월 2천713대)가 팔려지난 9월 출시돼 2개월간 4천933대(9월 2천348대, 10월 2천585대)가 판매된 렉스턴을 175대 차이로 따돌리며 일단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20일까지 렉스턴은 1천497대, 테라칸은 1천137대가 각각 판매돼 185대차로 상황이 역전됐다. 또 렉스턴이 무쏘와 혼류생산돼 계약대수(9-10월 1만2천765대)를 따라잡지 못한점을 감안하면 테라칸과의 `경쟁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 쌍용차의 주장. 쌍용차는 이에 따라 내달부터 종전 무쏘 라인에서 렉스턴을 전용 생산하고 무쏘는 이스타나와 혼류생산하는 등 라인을 조정하는 한편 모델도 종전 2개에서 일부 고급사양을 빼 가격을 낮춘 `RE290'과 220마력 가솔린엔진을 얹은 `RX320'을 출시하는등 라인업을 강화했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특소세 파동으로 미출고.계약취소된 차량이 많아 판매에 일부 차질이 생겼으나 월말 결산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3.5ℓ가솔린엔진과 2.5ℓ인터쿨러 터보 디젤엔진에서 최근 150마력급의2.9ℓ급이 추가된 뒤 판매고가 급증,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입장이다. 한편 기아차도 내년초 스포티지 상급모델로 2.5ℓ최첨단 전자분사식 디젤엔진과 네바퀴 ABS, 측면 커튼 에어백 등을 장착한 145마력의 쏘렌토를 출시하기로 해 프리미엄급 SUV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