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은 23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끝난 박해춘 사장을 재선임했다. 또 임기 만료된 강경순 감사 후임에 정학태 전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센터 팀장을 선임했다. 이 회사 박재웅 김낙문 상무는 연임됐다.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사의 최고경영자는 단임'이라는 관례를 깨고 박 사장이 재신임받은 것은 파산 직전에 몰렸던 서울보증보험을 정상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때문으로 보험업계는 풀이했다. 박 사장은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축적된 여력을 바탕으로 정상화 기틀을 확고히 다지고 기업들에 필요한 보증을 보다 많이 제공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98년 11월 취임 이후 부실덩어리인 회사를 수렁에서 건져내기 위해 서울보증보험이 책임져야 할 보험금 재원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정상화방안을 마련,정부로부터 10조2천5백억원의 공적자금을 얻어냈다. 또 자신이 몸담았던 삼성그룹과 담판을 벌여 삼성차에 대한 총 지급보증액 2조1천1백39억원 중 9천3백82억원을 받아냈다. 박 사장은 "삼성으로부터 합의각서를 받은 만큼 아직 못받은 5천6백억원을 받아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보증보험의 경쟁력제고 차원에서 조직효율을 높이는 개혁에 나섰다. 2천2백여명의 임직원을 8백명으로 감축,1인당 생산성을 3배 가량 높였다. 박 사장은 "보증담보력을 키워 중소 중견기업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초우량 전업보증사로 육성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