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때 전날 종가대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1,280원 아래를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개장 이후 변동폭은 불과 1.40원에 그치고 있다. 증시나 엔화의 움직임이 크지 않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수급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가 크지 않아 하락 요인으로서의 힘은 약하다. 일단 장중 1,270원대 진입에 대한 예상이 강하나 쉽게 깨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2분 현재 전날과 같은 1,280.30원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아래쪽으로 밀리는 흐름을 연출하며 1,283.50/1,284.50원에 마감, 국내 시장의 하락 흐름을 그대로 좇았다. 전날보다 0.70원 오른 1,28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0.50원으로 내려선 뒤 9시 39분경 1,281.40원까지 올랐다. 대체로 1,281원을 놓고 시소하던 환율은 10시 23분경 1,280.30원으로 내려선 뒤 1,280원선에서 한동안 게걸음을 거닐었다. 환율은 11시 9분경 1,280원으로 저점을 추가로 낮춘 뒤 추가 하락을 놓고 공방이 한창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9억원, 30억원의 주식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변수로서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편.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11엔으로 전날 뉴욕 마감가인 123.14엔에서 움직임이 둔하다. 국내 주가도 혼조세를 띠며 보합권을 거닐고 있으나 시장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수급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기다려보는 것 같다"며 "국책은행에서 조금씩 물량을 흡수해 보는 것 같고 어느 쪽이 강한 지 일단 테스트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1,280원 바닥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가기 위한 테스트는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1,280∼1,281.50원의 좁은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아래쪽으로 크게 밀만한 힘이 없고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1,280원을 뚫고 내려도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80원 근방에서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조금 있으나 강하진 않다"며 "오늘 거래는 1,278.50∼1,281원"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