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저점 경신에 주저하는 반면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힘입어 1,281원선을 거닐고 있다. 그러나 반등을 추진할만한 매수주체가 눈에 띠지 않는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많지 않지만 매수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상황으로 보아 1,283원 이상의 추가 반등이나 1,280원 테스트도 이날 중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1.70원 내린 1,281.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들어 물량 부담에 따른 1,280원 테스트가 예상됐던 환율은 달러/엔의 변화에 반응을 보이면서 달러되사기(숏커버)로 낙폭이 축소됐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81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반등세를 띠면서 1,281.50원까지 올라섰으나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자 1시 48분경 1,280.80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환율은 1,281원을 축으로 달러/엔 변동을 좇아 한때 저점을 다시 찍은 뒤 반등, 2시 57분경 1,281.90원으로 되올랐다. 추격 매수세 부재로 환율은 1,281원선에서 횡보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주식순매도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방향을 틀었으나 소규모에 불과,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95억원의 매수우위였다. 지난 이틀간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이날 공급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으나 이를 받아줄 만한 곳이 없어 쉽게 아래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같은 시각 오름세를 강화하며 123.29엔을 가리키고 있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이날 새로운 추경 예산안을 다음주 국회에 상정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설이 돌면서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엔화 약세가 진전되는 반면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엔/원 환율은 현재 1,030원대로 진입, 원화의 추가 강세는 일단 막히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오르면서 은행권의 숏커버가 나왔으나 위로 갈수록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업체는 일단 뒤로 빠져서 추가 네고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가 약해진데다 다시 반등해도 매물 소화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1,283원 이상은 어렵고 1,280원 시도 역시 멀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280원까지 밀어볼 생각이 있었으나 달러/엔의 급등과 개입 경계감으로 반등을 시도했다"며 "그러나 위쪽으로 올라가는 힘이 달러/엔에 비해 약해 마감까지 현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일단 달러매도심리가 강해 반등시마다 물량을 내놓겠다는 의사가 우세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