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된장시장이다' 장류업체들이 고급 된장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된장시장은 장류 가운데 상품대체율이 가장 낮은 26.7%에 불과해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청정원 샘표식품 해찬들 등 장류 메이커들은 밀가루를 섞은 기존 된장과 차별화된 1백% 콩으로 만든 프리미엄급 된장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프리미엄급 제품은 판매가격이 기존 된장(1㎏·2천1백원)보다 2배가량(청정원 콩된장 9백g·3천6백원,샘표 숨쉬는 콩된장 9백50g·4천1백원) 높을 만큼 품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된장시장 규모는 고급제품 등장 등에 힘입어 연 10∼20%씩 성장하면서 올해 5백억원선에서 내년엔 5백80억원,2003년엔 7백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고급 된장시장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은 간장부문 선두주자인 샘표식품. 샘표는 1백% 콩으로 만들어 텁텁하거나 단맛을 없앤 프리미엄급 제품인 '숨쉬는 콩된장'을 개발,최근 본격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콩알 하나하나에 곰팡이와 고초균(bacillus)을 직접 배양해 콩메주를 만드는 특허기술로 제조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샘표는 최근 각계 음식전문가 2백명을 초청해 삼청각에서 시식회를 겸한 제품발표회를 갖는 등 초반부터 강력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샘표식품은 신제품만으로 월 10억원 가량 팔아 내년에 총 1백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대상청정원은 이에앞서 지난 6월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한 우수한 고초균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청정원 콩된장'을 개발,프리미엄 된장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 제품은 된장으로선 드물게 TV광고를 실시한 덕에 초기 월 5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된장시장에서 지난해 1백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회사는 올해도 프리미엄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두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해찬들도 조만간 1백% 콩된장을 출시해 프리미엄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해찬들은 기존의 해찬들 재래식 된장,뚝배기 된장을 판매해 오고 있다. 기존 된장시장에선 대상이 33.2%를 차지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해찬들이 30.1%,참그루(구 진미식품)가 11.0%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