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오는 2005년까지 레저용 자동차(RV) 신모델 6∼7개를 잇달아 출시하는 등 'RV왕국' 건설에 나선다. 기아차는 특히 연말 출시되는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와 이를 기본으로 하는 후속 모델을 앞세워 RV의 본토인 미국시장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기아차는 2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세계 RV시장 동향과 기아차의 대응전략'이란 주제의 기업설명회를 갖고 "올해 말 쏘렌토를 시작으로 2005년까지 경제성을 갖춘 신개념 픽업과 소·중·대형 SUV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28만대인 RV 판매대수를 2005년까지 국내 18만대,해외 29만대 등 47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우선 연말께 커먼레일 방식의 디젤엔진을 장착한 중형 SUV 쏘렌토를 선보인다. 쏘렌토는 그동안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 등 미니밴 분야에서는 국내시장을 평정했지만 4륜구동 방식의 스포츠형 차량(SUV) 분야에서는 별다른 차종이 없었던 기아차 라인업의 약점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 차를 내년 6월부터 미국시장에도 출시,현지 중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카니발Ⅱ와 카렌스에도 커먼레일 방식의 디젤엔진을 얹어 내놓을 예정이다. 카니발Ⅱ에는 현대자동차 테라칸에 장착되는 배기량 2천9백㏄ 엔진이,카렌스에는 2천㏄ 엔진이 장착된다. 기아차는 또 픽업수요 증가에 대비,쏘렌토를 베이스로 한 픽업 SUT(스포츠유틸리티트럭)를 개발,내년 말이나 2003년께 출시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소형승용차 플랫폼을 이용해 승용차의 승차감을 갖춘 소형 SUV와 쏘렌토를 확대한 대형 SUV,카니발 카렌스 카스타 등 미니밴의 새로운 모델을 잇달아 개발해 RV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겠다고 기아차는 밝혔다. 특히 기아차는 향후 RV 판매 대수보다 상품성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차종 출시에 중점을 두고 쏘렌토 및 승용차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