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제품을 동시에 알리는 '콤비네이션 광고'가 선보인다. 동양제과 '핫브레이크'는 판타지 무협영화 '화산고'(감독 김태균·제작 싸이더스)팀과 손잡고 영화를 고스란히 옮긴 CF(제작 제일기획)를 내놓는다.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배우(장혁 김수로)들이 모델이 됐다. 촬영이나 조명 등도 화산고 제작진이 맡았다. 에피소드 역시 영화속에서 따왔다. 장혁이 핫브레이크를 아껴 먹는 김수로를 비웃자 격분한 김이 그에게 핫브레이크를 날린다. 장은 공력으로 핫브레이크를 되돌려 보낸다. "출출할때 참는 건 사나이가 할 짓이 아니다"는 멘트. 줄거리는 물론 고수에게서 뿜어나는 아우라를 표현한 특수효과나 컴퓨터그래픽까지 영화와 거의 흡사하다. 동양제과로서는 흥행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화산고'를 활용해 주목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영화사로서는 영화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이점이다. 그동안 영화개봉 전에 영화속 비주얼을 광고에 삽입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영화를 CF로 재생산한 경우는 처음. 영화계 관계자들은 영화마케팅이 각광받으면서 최근엔 업계가 작품홍보 초기 단계부터 공동마케팅을 기획하는 추세라고 전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