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철저하게 1,283원선에 붙박으면서 개장 이후 진폭이 불과 0.60원에 그치고 있다. 밤새 123엔을 넘어섰던 달러/엔 환율이 하향 조정되고 국내 주가가 630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띠면서 흐름을 하락쪽에 기울어 있으나 실수가 동반된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소규모의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으나 시장 상황을 한 쪽으로 이끌만한 규모는 아니며 시장 참가자들은 기회만 엿보고 있는 상황. 전날과 같이 변동폭이 극히 위축될 가능성이 많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8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내린 1,283.20원이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전반적인 달러 강세에도 불구, 거래 범위는 1,287∼1,287.40원에 그치는 등 거래의사가 거의 없는 가운데 1,286.50/1,287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283.8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3.50원으로 소폭 내려앉았으나 추가 하락이나 반등의 움직임없이 이 범위내에서 1시간 이상을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물량 공급이 조금 늘면서 10시 38분경 1,283.30원, 11시 4분경 1,283.20원으로 저점을 거듭 낮추기는 했으나 대체로 뜸한 거래 속에 1,283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수급상 네고물량이 조금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시장은 저점을 조금씩 내리긴 했을 뿐 힘이 부족한 느낌이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에서 3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3.24엔에 마감했으나 이날 도쿄시장에서 소폭 하락 조정되며 123엔을 경계로 좌우 횡보중이다. 달러/원과는 거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22.98엔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374억원, 77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심리적인 영향력도 줄어든 상태.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다리다 못한 업체들이 물량을 조금 내놓고 있으나 시장을 움직일만한 규모는 아니며 이를 기화로 아래쪽을 시도해 보는 분위기"라며 "달러/엔의 상승이 꺾이면 이를 핑계로 좀 더 아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많이 내려가야 1,282원이 될 것 같고 어제와 비슷한 변동폭을 기록할 가능성도 많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의욕을 잃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