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오는 2005년까지 소.중.대형 RV(레저용차량)의 풀 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 국내 18만대, 해외 29만대 등 올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47만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김뇌명 기아차 사장은 2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세계 RV시장 동향과 기아차의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업설명회(IR)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통해 "RV를 중심으로기아차는 세계시장에서 `고가.고품질.중형차'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진 기아차 상무(상품기획팀장)는 주제발표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에서 내년초 첨단엔진을 얹은 쏘렌토(Sorento)를 선보이고 2005년까지 경제성과 다용도성을 모두 갖춘 신개념 픽업과 소.중.대형 SUV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RV 부문에서도 상품성 강화, 신형엔진 탑재, 개조 또는 후속모델 개발 등을통해 국내 1위를 유지하고 해외에서는 제품 크기를 장축과 단축으로 이원화, 메인시장과 니치마켓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앞으로 개발되는 RV에 대해 승용차 플랫폼을 활용, 승차감을 높이고 차체를 경량화, 성능과 연비를 개선하는 한편 각 차종의 부품을 공용화해수익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판매대수를 올해 28만9천대(내수 13만8천대, 수출 15만1천대)에서 오는 2005년 47만대(내수 17만9천대, 수출 29만1천대)로 62.6% 늘릴 방침이다. 김 상무는 RV시장 전망에 대해 "SUV와 왜건, 승용차 또는 미니밴을 혼합한 크로스오버(Cross Over) 차종이 핵심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우진 서울대 교수(경영학)도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SUV, 밴, 픽업을포함한 RV 판매가 90년 450만대에서 지난해 850만대로 급증한 반면 승용차는 930만대에서 880만대로 줄었다"며 "이같은 추세는 한국업체에 큰 기회"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한국업체의 강점으로 ▶이들 차종이 승용으로 분류돼 관세장벽을 피할 수 있고 ▶`빅3'가 독점했던 시장에 새 모델이 쏟아지면서 가격의 중요성이 높아졌으며 ▶변화속도가 빠르고 방향 예측이 어려워 거대기업보다 독립기업에 유리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