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게임에 필요한 '사이버 머니'를 차익을 남기고 사고 파는 속칭 '머니깡'업자들이 늘면서 네티즌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머니깡'업자로 전업하고 있으며 해커들을 고용하는 기업형 '머니깡'업자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18일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 네티즌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게임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사이버 머니를 헐값에 사들여 비싼 값에 되파는 '머니깡'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사이버 머니를 해킹하거나 포커 게임 등에서 상대방의 패를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다량으로 판매하면서 단기간에 수천만원씩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사이버머니 도매업자로 불리는 '머니깡'업자들은 해커로부터 사이버머니 100조당 15만∼20만원을 주고 구입한 뒤 일반 게이머들에게 20만∼30만원에 되팔고 있다. 또 해킹프로그램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60여만원을 주고 산 뒤 이를 CD에 다량으로 불법복제해 1개당 30만∼60만원씩 되팔고 있다. 지난 2일 경찰에 입건된 김모(27)씨는 건축설계사 일을 그만두고 '머니깡'업자로 전업, 지난 5월부터 4개월동안 사이버머니 도매를 통해 모두 1천2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같은 '머니깡'업자들은 대출 등을 통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사이버 머니를 사들이거나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이버머니를 확보해놓고 증권을 거래하는 것처럼 가격변동에 따라 네티즌들에게 되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해커와 직원까지 고용하면서 사이버머니와 해킹프로그램을 파는 기업형 '머니깡'업자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머니깡'업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이버공간에서 '영웅'대접을 받는 특권을 맛보기 위해 사이버머니를 현금으로 사들이려는 게이머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지방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한달현(45)경사는 "사이버 머니가 많은 사람들은 다른 게이머들로부터 '대부(代父)'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영웅심리를 느끼려는사람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머니깡'업자들이 전국에 걸쳐 1만여명 이상 활동하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머니깡'업자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네티즌들의 항의와 수사의뢰가 잇따르자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