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중단, 달러/엔 환율 오름세 등으로 강보합권을 주로 거닐던 환율은 물량 공급 등에 의해 하락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일단 오름세 분위기는 꺾인 셈. 최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에 대한 매물 공급도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오후 거래는 현 수준에서 위아래 1원 이상의 변동은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완연한 주말 장세에 이미 접어든 양상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오른 1,283.5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86.50∼1,288원 범위에서 매수-매도 양방향으로 팽팽한 가운데 1,287/1,288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70원 오른 1,284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84.50원으로 올라선 뒤 차츰 되밀리며 10시 1분경 1,283.50원으로 내렸다. 이후 환율은 대체로 1,283원선 후반에서 흐름을 잇다가 외국인 주식자금,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공급으로 11시 12분경 1,283.20원으로 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환율은 보합권에서 수급 공방을 펼치며 좁은 등락을 거듭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이 약세를 보이고 포지션이 많지 않아 상승 출발했으나 1억달러 가량 FDI자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시들해졌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이 나올만한 곳에 알아봐도 오후에 환율이 크게 밀릴 것으로 기대하긴 힘들고 반등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재료가 많으나 서로 상충되면서 환율이 막혀 있다"며 "주말을 앞둔 장세가 완연하며 오후거래는 1,282.50∼1,284.50원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업체는 장중 소극적인 거래에 임하고 있으며 위로 오르는 레벨마다 매물을 대기시켜놓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잠잠하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3분 현재 122.40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전날 뉴욕에서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달러/엔은 122.30엔을 기록했으며 이날 달러화는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배경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억원, 13억원의 순매도다. 지난 14일의 순매수분 1,578억원이 이날 중 매물로 조금 공급됐으나 적극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릴 만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오후에도 물량 공급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